
전직 프로야구 투수가 태국을 거점으로 한 국제 마약 밀수 조직의 '해외 총책'으로 활동하다 검찰에 덜미를 잡혔다. 이들은 세관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 여행객까지 운반책으로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전직 야구선수 A씨와 프로그램 개발자 B씨 등 조직 총책 2명을 구속기소 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약 한 달간 태국에서 시가 1억 원 상당의 케타민 1.9kg을 총 세 차례에 걸쳐 국내로 밀수입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총책 A씨는 태국 현지 클럽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사실도 추가로 확인됐다.
이들은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치밀한 수법을 사용했다. 텔레그램을 통해 익명으로 운반책에게 지시를 내렸으며, 인천국제공항과 태국 수완나품 공항 화장실에서 단 수십 초 만에 마약을 주고받는 '던지기' 수법으로 접선했다.
특히 "가족 여행객을 운반책으로 포섭하라"는 지시는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세관 감시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점을 노려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을 범행 도구로 이용하는 파렴치한 행태를 보였다.
베일에 싸여 있던 A씨의 정체는 운반책들의 결정적 진술로 드러났다. "총책이 충남 지역 사투리를 썼다", "대전 연고 프로야구단의 열혈 팬처럼 보였다"는 진술을 확보한 검찰은 정밀 수사 끝에 A씨가 실제 해당 구단 투수 출신임을 밝혀냈다.
검찰은 텔레그램 IP 추적과 가상화폐 분석, 태국 당국과의 공조 수사를 통해 현지에 은신해 있던 A씨 일당을 검거했다. 검찰 관계자는 "국내 유통책 등 하선 조직원들을 끝까지 추적해 엄단하고 범죄 수익을 철저히 환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