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항준 감독의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27일 만에 9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천만 고지를 눈앞에 뒀다. 파죽지세의 흥행 속에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힌 결정적 장면이 담긴 포스터가 공개되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
3일 배급사 쇼박스는 900만 돌파를 기념해 주인공 이홍위(박지훈 분)의 고독한 내면을 포착한 '강가 포스터'를 전격 공개했다. 1457년 강원도 청령포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 엄흥도와 폐위된 어린 선왕 이홍위의 운명적 우정을 그린다.
공개된 포스터에는 왕의 자리를 잃고 청령포 강가에 홀로 앉아 물장난을 치는 이홍위의 모습이 담겼다. 흰 도포를 입은 채 웅크린 뒷모습은 한 나라의 군주였으나 이제는 평범한 소년으로서 자유를 갈망하는 단종의 비극적 심경을 투영해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특히 이 장면은 배우 유해진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엄흥도 역을 맡은 유해진은 "유배지가 아니었다면 마음껏 뛰어놀 나이의 아이가 홀로 물장난을 치는 모습이 너무나 안쓰러웠다"며 "아들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심정으로 해당 장면을 제안했다"고 제작 비하인드를 전했다.
단종을 연기한 박지훈 또한 "유해진 선배님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장면"이라며 "또래와 어울려야 할 시기에 고립된 장소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야 했던 단종의 복합적인 내면을 표현하기 위해 깊이 고민했다"고 밝혔다. 두 배우의 진심 어린 해석이 더해진 이 장면은 영화의 백미로 꼽히며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역사 속 단종을 비운의 군주라는 틀을 넘어 한 명의 인간으로 재조명한 '왕과 사는 남자'는 탄탄한 서사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전 세대를 사로잡았다. 900만 관객의 선택을 받으며 올해 첫 천만 영화 탄생을 예고한 이 작품은 현재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