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직 경찰관의 숭고한 희생을 저속한 은어로 비하했다."
방송인 전현무가 예능 프로그램 진행 중 순직 경찰관을 언급하며 부적절한 비속어를 사용한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단순한 말실수를 넘어 공무원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비판이 거세진 데 따른 조치다.
전현무의 소속사 SM C&C는 23일 입장문을 내고 "해당 방송에서 사용된 일부 표현으로 고인과 유가족에게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어떤 맥락이 있었더라도 고인을 언급하는 자리에서 더욱 신중했어야 했다"며, 표현의 적절성을 세심히 살피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한다고 전했다.
◇ '칼빵' 발언 논란, 어떻게 불거졌나
논란의 발단은 지난 11일 공개된 디즈니플러스 예능 '운명전쟁49' 2화였다. 당시 방송은 2004년 피의자 검거 중 순직한 고(故) 이재현 경장의 사연을 다루며 망자의 사인을 맞히는 미션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한 무속인이 흉기에 찔린 상처를 뜻하는 은어인 '칼빵'이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전현무는 이를 제지하지 않고 그대로 인용하며 진행을 이어갔다. 함께 출연한 신동 역시 이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 경찰직협 "14만 경찰 가슴에 대못"…강력 반발
이에 전국경찰직장협의회는 즉각 성명을 내고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협의회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다 순직한 경찰관의 희생을 저속한 은어로 비하하고 유희의 소재로 삼았다"며 분노했다.
이어 "이번 방송은 고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을 뿐만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는 14만 경찰 공무원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것"이라며 해당 회차의 삭제와 출연진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강력히 촉구했다.
◇ 소방관 비하 논란까지 '설상가상'
해당 프로그램의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같은 회차에서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로 순직한 고 김철홍 소방교의 사인을 추리 소재로 삼아 소방공무원 노조와 유가족의 거센 반발을 샀다. 유가족 측은 "국가유공자를 기리는 취지라는 설명에 속았다"며, 실제 방송은 고인의 죽음을 우롱하는 방식이었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제작진과 전현무 측은 "숭고한 사연을 되새기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으나, 순직 공무원의 죽음을 자극적인 오락 도구로 소비했다는 비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전현무 측은 재발 방지를 위해 내부 점검을 강화하고 더욱 엄격한 기준을 갖추겠다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