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팝 그룹 엑소의 중국인 멤버 레이(장이싱)가 팬미팅 당일 갑작스러운 불참 소식을 전하고 새벽에 중국으로 출국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배경을 두고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개인적인 사정"이라고 해명했지만, 최근 강화된 중국 당국의 해외 활동 제동 움직임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분석이 나오고 있다.
레이는 14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엑소 팬미팅 '엑소버스(EXO'verse)'에 출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한국 입국 후 13일까지 리허설에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행사 당일 갑작스럽게 불참 의사를 밝혀, 이 사실을 접한 팬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역시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당일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긴급 공지를 띄웠다. SM은 "불가피한 사정으로 레이가 부득이하게 팬미팅에 불참하게 됐다"며 "갑작스럽게 참여 멤버 변경을 안내해 드리게 된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더불어 참여 멤버 변경으로 인한 예매 취소는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레이의 갑작스러운 불참 배경에는 중국 측의 의중이 담겼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관측된다. 그는 13일 리허설을 마친 뒤 중국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곧바로 SM에 불참을 통보한 후 14일 오전 일찍 중국행 비행기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중국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최근 한한령에 이어 한일령까지 거세지면서 중국 내 해외 연예인 활동뿐 아니라 중국 유명 연예인들의 해외 활동 역시 공산당이 주시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면서 "팬미팅 당일 불참 통보가 팬덤에 미칠 충격을 레이 역시 알고 있음에도 SM에 납득할 만한 해명 없이 떠난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레이는 지난 2021년 생일 온라인 생방송에서 팬들을 대상으로 중국 공산당의 역사를 테스트하는 등 공산당 활동에 적극적인 대표적인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레이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엑소 활동에 대한 언질을 받았다면, 이를 거스르는 판단을 내리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SM은 레이의 정확한 불참 이유를 묻는 질문에 "개인적인 사정이 있다는 말 외에는 듣지 못했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엑소는 첸, 백현, 시우민이 불참한 상황에서 레이마저 갑작스럽게 이탈하며 '반쪽 행사'가 되었으며, 이날 팬미팅은 수호, 찬열, 디오, 카이, 세훈 다섯 멤버만 참석한 채 진행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