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중의 큰 기대를 모았던 MBC 역사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이 심각한 역사 왜곡 논란으로 씁쓸한 종영을 맞았다.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이번 사태를 두고 한국의 문화 정체성을 흔들고 중국의 동북공정에 빌미를 제공한 외교적 자해 행위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서 교수는 지난 15일 방영된 11회의 고증 오류를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자주국의 상징인 '만세'와 '십이면류관' 대신, 제후국을 뜻하는 '천세'와 9줄짜리 '구류면관'이 등장한 점을 꼬집었다. 또한 극 중 인물들이 명백한 중국식 다도법으로 차를 마시는 장면까지 방영되며 시청자들의 거센 공분을 샀다.

글로벌 OTT 확산 속 치명적 실책, 아이유·변우석 등 주연진 릴레이 사과
서경덕 교수는 전 세계 시청자가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를 통해 한국 사극을 접하는 시대에 자발적인 역사 왜곡은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주변국의 문화 편입 시도가 거센 상황에서 철저한 고증을 간과한 것은 뼈아픈 실책이라는 설명이다.
비판 여론이 들끓자 제작진은 1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뒤늦게 사과했다. 그러나 중화권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왜곡된 역사가 이미 확산되는 추세다. 결국 18일에는 주연 배우 아이유와 변우석까지 개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작품 검수에 신중하지 못했던 점을 인정하며 대중에게 고개를 숙였다.
'조선구마사' 사태 거울삼아야, 2026년 K-콘텐츠 제작 기조 향한 일침
서 교수는 과거 역사 왜곡으로 2회 만에 폐지된 SBS '조선구마사' 사태를 언급하며, 업계 전체가 이번 논란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출자와 작가, 투자사 모두가 역사 기반 콘텐츠 제작에 있어 막중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2026년 K-콘텐츠가 글로벌 주류로 자리 잡은 현재, 화려한 연출과 스타 마케팅에만 치중해 역사적 고증을 소홀히 한 대가는 참혹했다. 방송가 전반에 걸쳐 올바른 역사관과 철저한 내부 검증 시스템을 갖춘 웰메이드 사극 제작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하 서경덕 교수 소셜미디어 게시글 전문
최근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의 역사왜곡 논란이 커지고 있어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지난 15일 방송된 11회에서는 이안 대군의 즉위식 중 제후국이 사용하는 '천세'라는 표현이 쓰이고, 황제의 십이면류관 대신 제후를 뜻하는 구류면관이 등장해 역사왜곡 논란으로 확산됐습니다.
또한 극 중 인물들이 한국 전통 방식이 아닌 중국식 다도법을 따르는 장면 등도 시청자들의 거센 반발을 샀습니다.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제작진은 16일 뒤늦게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현재 중화권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도 관련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이번 논란의 가장 큰 문제는 중국 동북공정에 빌미를 제공했다는 점입니다.
글로벌 OTT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이 함께 보는 역사물 콘텐츠라면 정확한 고증뿐만 아니라 주변국의 역사왜곡 상황도 유심히 체크를 해야만 하는데 이 부분을 놓친 것이 가장 뼈아픕니다.
SBS '조선구마사'와 MBC '21세기 대군부인'의 논란을 이제부터라도 거울 삼아 앞으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