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적 관객수 1150만 명을 돌파하며 2026년 최고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때아닌 표절 의혹에 휩싸이며 영화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9일 MBN 보도에 따르면, 장항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왕과 사는 남자'의 각본이 과거 집필된 특정 드라마 시나리오와 유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번 의혹을 처음 제기한 측은 드라마 '엄홍도' 시나리오 집필자의 유족이다. 이들은 영화 속 핵심 인물 설정과 전체적인 서사 구조가 고인의 유작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특히 유족 측은 영화 내 특정 장면의 연출 방식과 캐릭터의 세부적인 특징을 구체적인 근거로 제시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고인의 초고가 영화 제작 준비 과정에서 외부로 유출되었을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이에 대한 정확한 경위 파악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왕과 사는 남자'의 제작사인 온다웍스 측은 즉각적인 해명과 함께 반박 입장을 내놓았다. 제작사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해당 작품은 기획 단계부터 명확한 원안자와 원작자가 별도로 존재한다"고 강조하며, "제작 과정에서 타인의 작품을 참고하거나 도용한 사실이 결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2월 4일 개봉한 '왕과 사는 남자'는 조선 제6대 왕 단종과 그를 수호하려는 인물들의 묵직한 서사를 담아내며 평단과 관객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표절 논란이 불거짐에 따라, 멈출 줄 모르던 장기 흥행 가도에 제동이 걸릴지 영화계의 우려 섞인 시선이 향하고 있다.
한국 영화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며 천만 반열에 오른 대작인 만큼, 작품의 오리지널리티를 둘러싼 유족과 제작사 간의 진실 공방은 당분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