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1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 영화 흥행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연쇄 시청' 열풍이 불고 있다. 해당 작품과 서사적 접점이 있는 영화 및 주연 배우의 전작들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와 IPTV 플랫폼에서 이례적인 역주행을 기록 중이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 온라인상영관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IPTV 플랫폼에서 영화 '관상'의 구매 건수는 전월 대비 1137.3% 폭증한 928건으로 집계됐다. 이달에도 높은 구매율을 유지하며 영화 부문 순위가 57계단이나 급등했다. '관상'은 최근 넷플릭스 국내 영화 시청 순위에서도 2주 연속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다.
이 같은 역주행은 '관상'이 수양대군의 권력 장악을 다루고 있어, 단종의 이야기를 그린 '왕과 사는 남자'와 시대적 서사가 맞닿아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관객들이 신작 관람 전후로 역사적 배경을 깊이 이해하고자 전작을 다시 찾는 현상이 두드러진 것이다.
주연 배우 박지훈의 전작을 향한 관심도 뜨겁다. '왕과 사는 남자'에서 단종 역을 완벽하게 소화한 박지훈의 연기력이 입소문을 타면서, 그의 대표작인 '약한영웅: 클래스1'과 '클래스2' 역시 넷플릭스 상위권에 안착했다. 제작진이 '약한영웅'에서 보여준 박지훈의 섬세하고 강렬한 눈빛을 보고 단종 역에 캐스팅했다고 알려지며 전작 시청 수요가 더욱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왕과 사는 남자'는 지난 13일 기준 누적 관객 수 1243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제치고 역대 한국 영화 흥행 순위 16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신작의 압도적인 흥행이 과거 콘텐츠의 재발견으로 이어지며 영상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선순환을 일으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