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5일 오전 방영 예정인 KBS1 ‘인간극장’의 ‘칠덕과 해경’ 제4부는 한 농가 가족의 일상을 통해 삶의 희로애락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특히 이번 4부에서는 수확의 기쁨 이면에 숨겨진 가족들의 고된 노동과 묵직한 현실적 갈등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낼 전망이다.
방송의 오프닝은 풍성한 결실의 현장으로 문을 연다. 이날 가족들의 주된 일과는 '들깨 베기'다. 수확철 일손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시누이 의돈 씨가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현장에 합류한다. 의돈 씨의 적극적인 가세로 들깨 수확 작업은 속도를 내며 농가의 활력을 더한다. 장면이 전환되면서 카메라는 일상의 소소한 에피소드로 시선을 옮긴다. 며칠 뒤, 해경 씨는 생계와 가정을 위해 식당 아르바이트 외출에 나선다. 며느리가 부재한 사이, 집을 지키던 칠덕 할머니는 해경 씨 몰래 호박고지 작업이라는 비밀 임무를 수행한다. 긴장감 넘치는 이 순간, 걸려온 해경 씨의 전화는 잔잔한 일상에 유쾌한 긴장감을 부여한다.
외부 노동과 가사 노동의 겹겹이 쌓인 이중고
그러나 유쾌한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는다. 식당 아르바이트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해경 씨의 발걸음이 향한 곳은 주방이었다. 묵은 콩을 꺼내 전통 방식 그대로 두부를 직접 쑤어내는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밖에서는 서비스 노동, 안에서는 가사 노동이라는 이중고가 쉼 없이 이어진다.
지속된 과로와 육체적 부담은 결국 한계에 달했다. 묵묵히 두부를 만들던 해경 씨는 급격한 체력 고갈과 함께 통증을 호소하며 자리에 드러눕는 사태가 벌어진다. 들깨 수확이라는 거친 농사일부터 할머니의 소소한 일탈, 그리고 주부 해경 씨의 헌신과 건강 위기까지. ‘칠덕과 해경’ 4부는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각자의 자리를 묵묵히 지켜내는 이들의 진짜 삶의 무게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