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가운 바람이 몰아치는 알래스카의 거대한 품 속, 오직 둘만의 숨소리에 의지한 채 살아남기 위한 행군이 시작된다.
28일 개봉한 영화 ‘하트 오브 비스트’는 비행기 추락이라는 불행 속에서 험준한 오지에 갇힌 전직 군인 제임스 벨몬트와 군견 오딘의 묵직한 발걸음을 따라간다. 먹을 것 하나 없는 90km의 길 위에서, 매서운 날씨와 야생의 위협은 그들을 끊임없이 시험에 들게 한다.

영화는 불필요한 감정 과잉을 덜어내고, 오직 두 존재의 침묵과 눈빛 교환만으로 묵직한 유대감을 완성해 낸다. 육체적으로는 강인하지만 내면에 치명적인 전쟁의 트라우마를 품은 벨몬트(브래드 피트)와, 그의 곁을 묵묵히 지키는 오딘의 호흡은 대사 없는 러닝타임을 꽉 채운다.
"차가운 알래스카의 풍경 속에서 피어난 뜨거운 전우애"
초반부 개인용 비행기를 타고 나선 캠핑의 낭만은 온데간데없고, 위태로운 통나무 다리와 숨 막히는 늪지대를 건너는 이들의 여정은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지나친 신파를 배제한 채 자연의 거대함과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과 동물 간의 깊은 신뢰를 담백하게 그려낸 ‘하트 오브 비스트’. 쌀쌀한 계절, 스크린을 통해 온몸으로 체험하는 가장 원초적이고 뜨거운 생존 드라마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