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전 세계 중 한국에서 가장 높은 흥행 성적을 거두었던 헐리우드 영화 '인턴'이 한국 영화로 리메이크되어 9월 16일 전격 개봉했다.
이번 한국판 '인턴'은 패션 스타트업 '우투투'를 배경으로 60대 실버 인턴 기호(최민식 분)와 30대 대표 선우(한소희 분)의 이야기다. 원작의 큰 줄기는 유지하면서도 세부적인 디테일에서 한국적인 요소와 시대상을 반영한 변주를 시도했다.
가장 대표적인 차이점은 캐릭터의 서사다. 원작의 앤 해서웨이가 일과 육아 사이에서 갈등하는 워킹맘을 대변했다면, 한소희가 연기한 선우는 한국 사회의 저출산 현실을 반영한 딩크족으로 설정됐다. 이를 통해 일과 가정의 균형보다는 인물 개인의 성장에 초점을 맞췄으며, 결말 역시 갈등 봉합보다는 주인공의 독립적인 성장에 방점을 두었다.

관전 포인트: 최민식의 묵직한 대사 연기와 한소희의 패션 연출
영화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배우들의 연기 호흡과 시각적 요소다. 최민식이 연기한 기호는 원작의 로버트 드니로처럼 꼰대 같지 않고 경청할 줄 아는 이상적인 어른의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스스로에게 엄격한 젊은 층을 향해 건네는 최민식 특유의 묵직한 대사는 관객들에게 짙은 여운을 남긴다.
또한, 패션 브랜드 대표라는 설정을 반영한 한소희의 세련된 오피스룩 패션은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연상시킬 만큼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불안과 고민을 끌어안은 젊은 리더의 복잡한 내면을 표현해 낸 한소희의 연기 변신도 눈여겨볼 만하다.
다만, 등장인물의 악역 설정이나 리더십 묘사의 빈약함 등 한국 상업 영화 특유의 전형적인 구도가 아쉬움으로 남지만, 세대 간의 온기 있는 소통을 그리려 한 시도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