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명품 조연 배우 고(故) 송영규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를 통해 대중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묵직한 여운을 전하고 있다.
9일 연예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동시 공개된 화제작 '참교육'에 고인의 생전 열연이 고스란히 담겨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은 붕괴된 대한민국의 공교육 현장을 바로잡기 위해 신설된 국가 기관 교권보호국의 통쾌한 활약상을 그린 장르물이다. 지난 5일 공개 직후 단숨에 국내 넷플릭스 시리즈 부문 1위에 오르며 상반기 최고 기대작임을 입증했다.
극의 포문을 연 1화에서는 교권보호국 소속 감독관 나화진(김무열 분)이 교내 투신 사망 사건이 발생한 대한고등학교에 긴급 투입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나화진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쥐고 동급생을 괴롭히던 일진 류준형(이승규 분) 무리를 가차 없이 응징하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아들 지키려 권력 휘두르는 국회의원 류광필 역으로 완벽 변신
이 과정에서 고(故) 송영규는 극의 핵심 악역인 류준형의 부친이자 정계 거물인 행복희망당 소속 국회의원 류광필 역을 맡아 압도적인 화면 장악력을 보여주었다.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류광필은 교권보호국의 개입으로 자신의 정치 생명과 아들의 범죄 사실이 폭로될 위기에 처하자, 막강한 권력과 인맥을 총동원해 사건을 은폐하려는 냉혈한이다.
고인은 어긋난 부성애로 아들을 비호하다 파멸을 맞이하는 인물의 복잡한 심리 묘사를 특유의 탄탄한 연기력으로 완벽하게 소화했다. 그의 묵직한 존재감은 극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해당 작품은 지난해 모든 촬영을 마친 상태였기에 고인의 사실상 마지막 유작이 되었다.
음주운전 논란과 갑작스러운 비보, 아쉬움 남긴 명품 배우의 발자취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고인은 지난해 7월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로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적발되며 거센 비판 여론에 직면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지상파 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글로벌 OTT '아이쇼핑', 대형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등 다수의 차기작에 캐스팅되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음주운전 파문으로 인해 출연 중이던 드라마에서 통편집 수모를 겪었으며, 연극 무대에서도 불명예 하차했다.
이후 검찰에 불구속 송치된 지 불과 열흘 만인 지난해 8월 4일, 경기 용인시의 한 타운하우스 인근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되어 연예계 안팎에 큰 충격을 안겼다.
1994년 뮤지컬 '머털도사'로 데뷔한 고 송영규는 긴 무명 시절을 이겨내고 2019년 천만 영화 '극한직업'의 최반장 역을 통해 대중에게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 '스토브리그'를 비롯해 '수리남', '카지노' 등 굵직한 대작에서 대체 불가한 명품 조연으로 자리매김했다. 비록 현실에서의 마지막은 씁쓸한 아쉬움을 남겼으나, 유작 '참교육'에 새겨진 연기를 향한 그의 진정성만큼은 안방극장에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