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다감 한강뷰 자랑에 역풍…정체성 잃은 '미우새'

이상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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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화 주택 자랑과 기혼자 억지 출연으로 변질된 '미우새', 시청자 피로감 극대화

 '미운 우리 새끼' 캡처
'미운 우리 새끼' 캡처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가 기획 취지를 상실한 채 자극적인 화제성 추구와 출연진 돌려막기로 시청자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최근 방송에서는 탁재훈과 김준호가 배우 한다감의 럭셔리한 한강뷰 저택을 방문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표면적으로는 새 가정을 꾸린 김준호가 고령 임신에 성공한 한다감에게 2세 계획 조언을 구한다는 설정이었다.

하지만 실제 방송 내용은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호화 주택을 과시하는 데 집중됐다. 진정성 있는 임신 고민이나 정보 공유 대신, 무속인 언급이나 남편 속옷 선물 등 본질을 벗어난 가벼운 대화가 주를 이뤄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알맹이 없는 대화와 억지 상황극도 문제로 지적됐다. 한다감이 한국 연예인 중 최고령 산모라며 자부심을 드러내는 사이, 탁재훈과 김준호는 웰빙 식단에 투정을 부리며 억지 분량을 채웠다. 이는 '미우새' 특유의 인간적인 매력과는 거리가 멀었다.

호화 일상 과시와 기혼자 끼워넣기…시청자 공감대 상실

한다감의 반복되는 사생활 노출은 대중의 피로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과거 타 예능에서 1000평 규모의 한옥을 공개했던 그는 현재 육아 예능에도 출연 중이다. 화제성에 편승해 성격이 다른 프로그램까지 등장한 것을 두고 홍보성 출연이라는 지적이 잇따른다.

방송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반응은 냉담했다. 누리꾼들은 '정착한 기혼자가 왜 나오는지 의문이다', '타 방송사 육아 예능의 연장선 같다', '반복되는 연예인의 재력 과시에 상대적 박탈감만 든다'며 쓴소리를 냈다.

기혼자인 김준호를 억지로 끼워 넣는 연출 역시 몰입도를 떨어뜨린다. 유부남이 된 그를 자녀 계획이라는 명분으로 계속 출연시키는 것은, 검증된 출연자에게만 의존하려는 제작진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미우새'가 장수 예능으로 사랑받은 비결은 화려한 스타들의 이면에 숨겨진 인간적인 빈틈과 공감대였다. 그러나 최근의 짜맞추기식 에피소드와 재력 과시는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훼손하고 있다. 시청자의 공감을 잃은 안일한 기획을 전면 재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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