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장진영 17주기, 순애보와 유작 재조명 "17년 전 멈춘 시계"

박규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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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세 나이로 별세한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 영화 '소름'·'싱글즈' 등 대표작

고 장진영 17주기, 순애보와 유작 재조명 "17년 전 멈춘 시계"
고 장진영 17주기, 순애보와 유작 재조명 "17년 전 멈춘 시계"

독보적인 아우라와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사랑받았던 배우 고 장진영이 세상을 떠난 지 17주기를 맞았다.

지난 2009년 9월 1일, 위암 투병을 이어가던 장진영은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향년 37세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2008년 9월 갑작스러운 위암 판정 이후 투병 생활을 시작했던 그의 보보는 대중에게 큰 충격과 안타까움을 안겼다.

장진영은 1993년 미스코리아 대전·충남 진 출신으로 화려하게 연예계에 데뷔했다. 1997년 드라마 '내 안의 천사'를 통해 본격적인 연기자의 길을 걸었고, 인기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와 영화 '반칙왕'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발걸음을 넓혀갔다.

배우 장진영의 진가가 발휘된 것은 2001년 영화 '소름'을 통해서다. 이 작품을 통해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과 스페인 시체스 영화제, 포르투갈 판타스포르토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휩쓸며 당대 최고의 연기파 배우로 입지를 다졌다.

이후 영화 '국화꽃 향기'에서 감성적인 연기를 펼쳤고, '싱글즈'로 두 번째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영화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을 통해서는 대한민국영화대상 여우주연상을 차지하며 독보적인 여배우로 자리매김했다. 2007년 방영된 드라마 '로비스트'가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됐다.

마지막까지 함께했던 순애보와 임실 장진영 기념관에 남은 추억

장진영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했던 남편 김영균 씨와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다. 고인은 투병 중이던 2009년 김 씨와 미국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8월 혼인신고를 마쳤으나, 며칠 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이후 김 씨는 고인과의 추억과 사랑을 담은 책 '그녀에게 보내는 마지막 선물'을 세상에 펴냈다.

고인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선한 영향력은 계속됐다. 부친 장길남 씨는 딸의 이름으로 장학재단을 설립해 배움의 길을 걷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또한 2011년 전북 임실군에 설립된 장진영 기념관은 고인의 유품과 작품 기록을 보존하며 영원히 지지 않는 배우 장진영을 기억하는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1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짙은 여운을 남기고 있는 고 장진영. 그가 남긴 작품과 강렬했던 연기 열정은 한국 영화사에서 영원히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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