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 35년 차 '각집 부부'가 15년째 따로 살면서 일상적인 대화조차 나누지 않는 심각한 단절 상태를 공개한다. 첫눈에 반해 결혼했지만, 이제는 견고한 마음의 벽을 쌓고 감정의 골만 깊어진 이들의 사연이 오은영 박사를 찾았다.
오는 8일 오후 9시에 방송되는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하 '결혼 지옥')에서는 광양, 통영, 여수 세 집을 오가며 15년째 별거 아닌 별거 생활을 이어온 '각집 부부'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자식 내외와 함께 있을 때는 평범하게 보이지만, 부부 둘만 남으면 분위기는 얼음장처럼 굳어버린다. 남편은 아내가 말을 걸어도 필사적으로 자리를 피하며 대화를 단절한 모습이다.
두 사람은 오로지 딸을 통해서만 소통하고 있으며, 서로를 향한 깊은 원망을 토로했다. 남편은 "아내와 한 공간에 있으면 어색하다. 취미도, 성향도 맞는 게 하나도 없다. 아내와 대화하면 몸도 마음도 편하지 않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남편은 "아내는 폭력적이고 잔인하다. 송곳 같은 사람"이라며 대화를 단절하게 된 결정적인 사건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아내의 입장은 남편과 완전히 달랐다. 아내는 남편이 언급한 사건 자체를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오히려 아내는 "폭탄 맞는 기분으로 공포 속에서 살았다. 남편은 상식 밖의 극단적인 행동을 했다"고 남편을 향한 울분을 토해냈다. 남편은 아내의 이러한 주장에 "악마화시키지 마"라며 발끈해, 두 사람 사이에 얽힌 진실이 무엇일지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특히 아내는 오은영 박사가 "정말 죄송한데요"라며 말을 끊고 이야기를 하려고 해도 끊임없이 본인의 이야기만 이어가 심각성을 드러냈다. 결국 오은영 박사는 심각한 표정으로 "아내분, 여기서 중요한 건요. 7절까지 말하고 계시거든요"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은영은 아내에게 "남편의 마음이 궁금하신 거잖아요. 제가 봤을 때 남편의 마음은요"라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씻을 수 없는 상처로 감정의 골이 깊어진 '각집 부부'가 15년의 단절을 깨고 다시 대화를 나눌 수 있을지, 그 앙금에는 어떤 사연이 숨어 있는지는 이날 오후 9시 방송되는 '결혼 지옥' 148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결혼 지옥'은 12월 한 달간 연말 편성 변경으로 인해 기존 시간대보다 앞당겨진 오후 9시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