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리 연구가 이혜정이 아들과 1년 가까이 절연하고 지내는 가슴 아픈 사연을 공개하며 눈물을 보였다.
6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는 '아들아, 네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라는 주제로 꾸며졌다.
이날 이혜정은 "목숨 같은 아들에게 내가 먼저 등을 돌렸다"며 "슬픈 이야기다. 벌써 1년이 다 돼가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그녀는 K-푸드 수출 기회가 생겨 다른 일을 하던 아들에게 수출 파트 업무를 맡겼다고 설명했다. "외국어도 잘하고, 기자 경력이 있어 지원금 받는 보고서도 잘 써서 이 일을 시켰다"며 아들을 도우려 했다고 밝혔다.
이혜정은 작년 일본에서 바이어와 계약이 성사된 후, 자식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다는 생각에 바이어들에게 식사를 대접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문제는 뒤풀이 자리에서 발생했다. 그녀는 "밥만 먹었으면 아들과 덜 싸웠을 텐데, 내가 그분들을 모시고 술집으로 갔다"며 "뒤풀이를 하는데 아들이 '엄마, 왜 이렇게 하시냐. 이렇게까지 과하게 할 필요 없다'고 하는 거다"라고 털어놨다.
이혜정은 자신은 옛날 방식대로 좋은 관계를 맺고 싶었지만, 손님들이 보는 앞에서 아들이 구석에 앉아 술도 안 마시고 아무것도 안 해 신경이 쓰였다고 말했다. 아들을 위해 한 일임에도 통역 도움조차 주지 않는 아들의 모습에 이혜정은 크게 화가 났다고 한다.
그녀는 "너무 속상했다. 아들이 웃었다면 기분 좋게 했을 거다"라며 아들에게 "어떻게 엄마한테 그렇게 할 수가 있냐"고 따졌고, 아들은 "그거 도와주시는 거 아니다. 엄마가 하는 게 도움이 되는 게 아니다. '필요 없는 짓'"이라고 대답해 속상함이 극에 달했다고 토로했다.
결국 감정이 상한 이혜정은 아들의 멱살까지 잡았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돈 들여서 10년 동안 미국 공부 시켜놨더니 어느 나라 식이냐고 막 화를 냈다"며 "아들이 '이만큼 도와주셨으니까 됐다'고 하더라. 너무 화가 나서 '내 앞에 절대 나타나지 마라. 죽을 때까지 먼지로라도 나타나지 마라. 내가 죽었다고 해도 오지 마'라고 소리쳤다. 머리가 팽 돌았다"고 당시의 극단적인 상황을 전했다.
이혜정은 한국에 돌아온 후에도 분이 풀리지 않아 아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절연을 선언했다. "속상해서 잠도 못 자고 사흘을 울었다"며 "그게 작년 12월이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아들을 전혀 안 본다. 소통할 일이 있으면 며느리 통해서 한다. 아들이 올까 봐 집에 CCTV도 추가하고, 잠금장치도 다 바꿨다"고 1년 동안의 단절된 생활을 밝혔다.
스튜디오 출연자들은 "아들 입장에서 엄마가 부탁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을 거다"라며 이혜정을 위로했다. 이에 이혜정은 "얼마 전에 아들이 집에 와서 무릎 꿇고 잘못했다고 사과했다"고 전하면서도, "1년 지나니까 화가 가라앉긴 했는데 화를 너무 크게 내놓으니까 나도 수습이 안 된다"며 화해의 여지를 남겨 향후 관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