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깊은 어둠 속에서도 가족을 향한 사랑은 길을 잃지 않았다. 아픈 아내의 손을 잡고 낯선 땅으로 돌아와 흘린 땀방울이 마침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진한 한 그릇의 찌개로 피어났다.
27일 저녁 방영되는 MBC '오늘N'의 '위대한 일터' 코너에서는 경기도 이천의 호젓한 외곽, 묵은지와 등갈비, 닭고기가 빚어내는 깊은 풍미로 손님들의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임동철(55) 씨의 식당을 조명한다.
10년 전, 중국에서의 안락한 삶을 정리하고 오직 아내의 치료를 위해 귀국길에 올랐던 임동철 씨. 아내의 병원비를 대기 위해 낮에는 거친 흙먼지 날리는 건설 현장에서 몸을 사리지 않았고, 밤이면 차가운 새벽 공기를 뚫고 새벽 4시까지 대리운전 기사로 도로 위를 달렸다. 식당을 차린 뒤에도 3개월간 손님이 단 한 명도 찾아오지 않았지만, 그는 대리운전 시절 인연을 맺었던 수많은 손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며 절망의 문을 열고 걸어 나왔다.
"해남 묵은지의 세월과 어머니의 지혜, 그리고 문어의 화려한 변신"
그의 뚝심 끝에 완성된 묵은지등갈비닭볶음탕에는 묵묵히 버텨온 시간의 깊이가 담겨 있다. 해남에서 바다바람을 맞고 자란 묵은지에 어머니에게 배운 비법으로 잡내를 지우고 감칠맛을 살렸다. 압력솥 안에서 비법 양념과 함께 부드럽게 익어간 등갈비와 닭고기, 그리고 쫄깃한 문어까지 얹어진 '묵은지문어닭볶음탕'은 방문하는 이들의 몸과 마음을 든든하게 채워준다.
가족을 향한 헌신과 붉은 묵은지의 진한 온기가 넘쳐나는 이천 맛집의 아름다운 서사는 27일 저녁 MBC '오늘N'을 통해 안방극장에 전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