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하림이 고등학교 정문 앞에 진열된 정치적 근조화환을 비판했다가 무분별한 이념 낙인에 휩싸였다. 양극단의 악성 댓글이 쏟아지자 하림은 답답한 심경을 정면으로 토로했다.

"한쪽은 일베, 다른 쪽은 좌파"… 황당한 이념 공방
하림은 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한 장문의 심경 글을 게재했다. 그는 "내 글 하나를 두고 주변에서 기묘한 서커스가 벌어지고 있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하림은 "똑같은 글을 보고 누군가는 '일베'라고 손가락질하고, 다른 누군가는 '좌파'라고 낙인찍는다"며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인 외삼촌을 둔 나에게 일베라는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황당한 코미디"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사회적 혐오를 우려하고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는 데는 거창한 자격이 필요하지 않다"며 예술가이자 시민으로서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아이들 등하굣길에 늘어선 '죽음의 상징'… 하림의 일침
앞서 하림은 지난 6일 서울 배재고등학교 정문 앞에 늘어선 근조화환 사진을 공유하며 쓴소리를 남겼다. 가치관이 형성되는 어린 학생들이 매일 오가는 학교 앞에 죽음을 연상시키는 화환을 보낸 행위는 다분히 악의적이라는 지적이었다. 그러나 이 발언이 보도된 후, 사안을 정치적으로 해석한 일부 누리꾼들이 하림의 개인 계정으로 몰려가 인신공격을 퍼부었다.
'탱크 데이' 막말 논란이 부른 화환 전쟁의 전말
이번 사태의 발단은 지난달 29일 열린 고교야구 경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배재고 야구부 측은 광주제일고와의 경기 중 상대방을 향해 역사적 아픔을 조롱하는 '탱크 데이'라는 구호를 외쳐 큰 공분을 샀다.
이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배재고 야구부에 6개월 출전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이후 징계의 적절성을 두고 정치적 공방이 격화되었고, 양측 지지자들이 배재고 정문 앞으로 근조화환을 경쟁적으로 보내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학생들의 교육 환경을 우려한 하림의 순수한 비판마저 진영 논리로 왜곡되면서, 온라인상의 무분별한 혐오 문화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