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년 동안 안방극장의 가장 따스했던 울타리였던 양촌리 김회장 부부. 시대의 고단함을 함께 짊어졌던 한국인의 영원한 어머니와 아버지가 마침내 이승에서의 마지막 작별을 나눴다.
29일 향년 87세로 세상을 떠난 배우 故 최불암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일 밤, 깊은 슬픔을 안고 빈소를 찾은 배우 김혜자는 영정 속 고인의 얼굴을 바라보며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렸다.
"한 번이라도 눈뜨는 걸 봤으면 좋겠다"던 김혜자의 말에는 22년 세월 동안 부부로, 그리고 동료로 쌓아온 깊은 애정이 녹아있었다. "죽으면 또 만날 텐데 마지막이라고 하지 말아 달라. 그동안 저 사람에 대한 추억을 다 기억하며 살 것"이라는 그녀의 나지막한 다짐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금관문화훈장 추서 속에 피어난 애도… 어린이 재단장으로 마지막 길 배웅"
22년간 한국 현대사의 희노애락을 함께했던 '전원일기' 식구들을 비롯해 정·재계 및 문화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진 가운데, 정부는 고인에게 최고 영예인 금관문화훈장(1등급)을 추서하며 시대를 안아준 거목의 업적을 기렸다.
유족과 동료들의 애도 속에 장례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지며, 오는 11월 2일 오전 발인 후 여의도성당에서의 장례미사를 거쳐 경기도 파주 동화경모공원에서 영면에 들 예정이다. 22년간 안방극장을 비추던 그 온화한 너털웃음은, 이제 시대를 가로지르는 영원한 추억으로 대중의 가슴속에 아로새겨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