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하지원이 드라마 '클라이맥스'에서 사랑하는 연인을 잃은 슬픔을 치밀한 복수극으로 승화시키며 역대급 팜므파탈 연기의 정점을 찍었다.
지난 24일 방송된 ENA 월화드라마 '클라이맥스' 4회에서는 극 중 추상아(하지원 분)가 동료이자 연인이었던 한지수(한승희 분)를 죽음으로 내몬 연예 제작자 오광재(서현우 분)를 철저히 파멸시키는 과정이 그려졌다. 하지원은 자신의 손에 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상대를 옭아매는 냉혹한 연기로 안방극장을 압도했다.
추상아의 복수는 서늘하고 치밀했다. 한지수의 장례식장에서 오광재를 향해 끓어오르는 분노를 삼킨 그녀는 자신을 감시하던 박재상(이가섭 분)을 유혹해 살인을 사주했다. 사랑을 무기로 타인을 조종하는 추상아의 매혹적이면서도 잔인한 본성이 빛을 발한 대목이다.
범행 이후의 행보는 더욱 대담했다. 담당 검사 방태섭(주지훈 분) 앞에서는 태연히 거짓 눈물을 흘렸고, 현장 검증에서는 유가족을 위로하는 위선으로 완벽한 알리바이를 완성했다. 나아가 사건의 실체를 눈치챈 방태섭의 전략적 결혼 제안마저 수용하며 철저한 신분 세탁에 나섰다.
하지만 극 후반부, 진범에 대한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지며 극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방태섭을 향해 과거의 트라우마를 호소하며 무너져 내린 추상아는 방송 말미 운전 중 자신의 범행 은폐 사실이 폭로된 뉴스 전광판을 목격한다. 사백안이 된 채 경악하는 하지원의 엔딩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극강의 몰입감과 소름을 선사했다.
순애보와 광기를 넘나드는 하지원의 입체적인 열연이 극의 긴장감을 극대화하고 있다. 매회 예측 불허의 전개로 화제를 모으는 '클라이맥스'에서 그녀가 맞이할 참혹한 최후에 대중의 이목이 집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