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에서 짱구 엄마 봉미선 역을 맡아 대중에게 친숙한 강희선 성우가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짱구 아빠 역의 고(故) 오세홍 성우가 별세한 지 11년 만에 전해진 비보에 대중의 애도 물결이 일고 있다.
대장암 간 전이 투병… 마지막까지 놓지 않은 마이크
유족에 따르면 강희선 성우는 4일 새벽 끝내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향년 66세. 고인은 지난 2021년 대장암이 간으로 전이됐다는 진단을 받고 힘겨운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과거 방송에서 고인은 간에 암세포가 17군데나 전이돼 47번의 항암 치료를 받았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투병 중에도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녹음을 위해 온 힘을 쏟는 등 연기를 향한 남다른 책임감을 보여주었기에 이번 비보는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1979년 데뷔 후 40여 년 활약… 일상에 스며든 목소리
1979년 KBS 15기 공채 성우로 데뷔한 고인은 수십 년간 다방면에서 독보적인 목소리로 활약했다. '짱구는 못말려'의 봉미선과 맹구, '모노노케 히메'의 에보시 고젠 등 굵직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생생하게 연기했다.
또한 할리우드 배우 샤론 스톤의 전담 성우로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서울 지하철 안내방송을 오랫동안 맡아 대중의 일상 속 가장 친숙하고 따뜻한 목소리로 자리 잡았다.
짱구 부모님의 영면… 이어지는 추모 물결
강희선 성우의 별세는 2015년 구강암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짱구 아빠 역의 故오세홍 성우를 떠올리게 해 팬들의 상실감을 배가시킨다. 국민적인 추억을 선사했던 두 성우가 모두 60대의 나이에 암으로 일찍 세상을 떠나면서 대중의 슬픔이 깊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추모글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남도형, 정성훈 등 동료 및 후배 성우들 역시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6일 오전 7시 40분에 엄수되며, 장지는 용인공원 아너스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