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소속 투수 최충연이 자신을 응원하는 여성 팬을 향해 심각한 수준의 외모 비하 발언을 내뱉은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과거 음주운전으로 큰 물의를 빚었던 그가 이적 후 또다시 치명적인 '품위 유지 위반' 논란을 자초하면서, 선수 개인의 자질은 물론 구단의 선수단 관리 시스템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4일 야구계와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최충연이 팬을 조롱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말 부산 전포동 번화가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해당 영상에는 동료들과 흡연 중이던 최충연이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여성 팬을 향해 입에 담기 힘든 수준의 비하 발언을 하는 음성이 고스란히 담겨 큰 충격을 안겼다.
이번 사건은 피해 여성이 직접 해당 영상을 온라인에 공개하며 수면 위로 드러났다. 파장이 커지자 최충연은 피해자에게 직접 연락을 취해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현재 원본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하지만 이미 영상 캡처본과 구체적인 발언 내용이 일파만파 퍼져나가면서 롯데 팬들을 비롯한 야구팬들의 거센 비난 여론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롯데 팬들은 '부산갈매기 일동' 명의로 성명문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집단행동에 돌입했다. 팬들은 성명서를 통해 "팬을 뒤에서 비하하고 조롱하는 순간 이미 응원받을 자격을 스스로 무너뜨린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며, 공개된 장소에서의 흡연 및 팬 비하 행위에 대해 구단 측의 엄중한 징계와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을 강력히 촉구했다.
무엇보다 최충연의 이번 일탈은 그의 어두운 과거 행적과 맞물려 더욱 큰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2016년 삼성 라이온즈 1차 지명으로 데뷔해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던 그는 지난 2020년 음주운전이 적발돼 150경기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으며 힘겹게 재기를 노렸으나, 이번 인성 논란으로 사실상 선수 생명의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한편, 롯데 자이언츠는 경기가 없던 지난 13일 최충연을 1군 엔트리에서 전격 말소했다. 구단 측은 구속 저하 등 기량 미달을 말소 사유로 밝혔으나, 야구계 안팎에서는 이번 인성 논란이 결정적인 배경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프로 선수에게는 실력보다 인성이 먼저다", "구단 차원의 강력하고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