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지옥', 원인 불명 무호흡증 아기와 60일 만의 작별… 부부의 눈물겨운 사부곡

채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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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중환자실 앨범 기록부터 모유 간호까지… 기적 바라던 부부의 절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희귀한 무호흡증으로 태어나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투병하다 생후 60일 만에 하늘나라로 떠난 아기 지온이와 부부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17일 방송을 통해 밝혀진 이들의 사연은 가슴 찢어지는 자책과 이별의 아픔을 담고 있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남편의 설명에 따르면 지온이는 출생 직후부터 스스로 숨을 쉬지 못했고 뇌 손상이 진행되면서 장기 기능이 정지되는 위기를 맞았다. 생후 일주일 만에 시한부 선고나 다름없는 진단을 받은 아내는 모든 비극이 자신의 탓인 것만 같아 괴로워했다고 토로했다. 슬픔 속에서도 부부는 하루 30분의 면회 시간을 쪼개 아기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아기가 모유를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자 입술에 모유를 적셔주며 간호했던 부부는 아픈 아기를 두고 사람들이 손가락질할까 봐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살아왔다. 참담한 슬픔 속에서 아내는 남편의 얼굴에서 아기의 모습이 떠올라 이혼을 고민했을 만큼 깊은 절망감에 빠져 있었다.

생후 60일 만에 처음 안아본 아기… 영원히 기억될 단 한 장의 가족사진

하지만 끝내 기적은 찾아오지 않았다. 생후 59일 차에 걸려온 위급 전화에 이어 다음 날 지온이는 부부의 곁을 떠났다. 세상을 떠나는 순간이 되어서야 부부는 주사바늘과 호스를 뗀 아기를 처음으로 품에 안아볼 수 있었다.

아내는 팔이 마비될 정도로 아이를 놓지 못한 채 50분 동안 껴안고 체온을 나누었다. 부부는 그제야 셋이 같은 공간에 모여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 가족사진을 촬영했다. 남편은 셋이 한 자리에 모인 첫 날이 이별의 날이었다는 사실에 목이 메었다.

비록 짧은 삶이었지만 60일 동안 포기하지 않고 버텨준 아이를 향해 부부는 고마움과 대견함을 표했다. 우리에게 진정한 사랑을 알려주고 간 아들을 위해 웃으며 보내주겠다는 부부의 마지막 인사는 안방극장에 깊은 울림과 먹먹한 감동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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