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여 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머릿속에 박힌 총알과 가슴속을 파고든 죄책감은 멈추지 않았다. 역사의 참혹한 상흔을 간직한 피해자의 울부짖음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지난 24일 방영된 SBS 금토드라마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 6회에서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총상을 입고 평생 진통제로 버텨온 오상범 환자의 가슴 아픈 사연이 베일을 벗었다.
정치적 이익을 노린 목련회와 병원 이익을 셈하는 부승권(손현주 분), 장희숙(이정은 분)의 복잡한 권력 싸움 속에서, 계수정(김지원 분)은 광주로 내려가 오상범을 만났다. 12살 어린 나이에 형을 잃고 평생 형의 환상을 이정표 삼아 버텨온 노인. "수술을 하면 형의 모습이 사라질 수 있다"는 말에 차라리 통증을 안고 살겠다며 수술을 포기한 그의 모습은 깊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시민을 향했던 헬기의 굉음"… 발포 주범 지두석 전 대통령과의 가학적 재회
하지만 잔인한 운명은 이들을 그냥 두지 않았다. 수술을 포기하고 병원에 머물던 그 밤, 과거 발포를 지시했던 주범 지두석 전 대통령이 의식을 잃은 채 닥터헬기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되어 온 것.
밤하늘을 찌르는 닥터헬기의 강한 불빛과 굉음은 오상범의 머릿속 5·18의 공포를 다시 끌어올렸다. 환청과 발작 속에 옥상 난간으로 내몰린 오상범을 박태경(김우석 분)과 조원진(이진희 분)이 붙잡은 그 순간, 호흡기를 낀 전 대통령의 모습이 오버랩되며 역사의 비극을 정면으로 비췄다. 달려오는 계수정의 발걸음과 함께 향후 펼쳐질 진실 추적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폭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