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 찬 배로 액션 강행…김정태, 간암 숨겨야 했던 사연

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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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차례 간경화와 간암 발병에도 배역을 잃을까 투병을 숨긴 김정태. 가족을 위해 버텨낸 가장의 눈물겨운 사연이 공개된다.

배우 김정태가 간암 투병 중에도 가족의 생계를 위해 아픈 몸을 이끌고 액션 촬영을 강행해야 했던 처절한 과거사를 고백했다. 27일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 측이 선공개한 영상에는 김정태가 정기 검진을 위해 대학병원을 찾아 채혈과 CT 촬영을 진행하며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모습이 담겼다.

김정태는 인터뷰를 통해 집안 내력으로 간 건강이 좋지 않았음을 밝히며, 2018년 10월 간암 발병 사실을 알게 된 후 그해 11월 긴급 수술을 받았던 기억을 회상했다. 하지만 그의 투병은 훨씬 이전부터 시작됐다. 과거 세 차례나 간경화를 겪었던 그는 무명 시절과 전성기 사이, 배우로서의 자리를 잃지 않기 위해 병색을 철저히 숨겨야만 했다.

영화 '친구' 이후 주목받기 시작한 그는 차기작 '해적, 디스코왕 되다' 촬영 당시 몸 상태가 최악이었음에도 배역에서 제외될까 두려워 아픈 내색조차 하지 못했다. 무리하게 액션 연습을 강행하다 배에 복수가 가득 차오르는 지경에 이르렀음에도 현장을 지켰다. 이어 영화 '똥개' 촬영 때도 재발한 병을 숨기고 격렬한 액션 신을 소화했다. 당시 무대인사에 참석한 어머니가 아들의 투혼을 확인하고 감독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던 일화를 전하며 김정태는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간암 재발 우려와 의사의 경고, 가족을 지키기 위한 다짐

이날 방송에서는 김정태의 현재 건강 상태에 대한 진단 결과도 공개됐다. 담당 의사는 간암의 특성상 언제든 재발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며, 수치나 상태가 적절히 조절되지 않을 경우 간의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엄중한 경고를 전했다.

의사의 소견을 들은 김정태의 아내는 남편의 건강보다 아이들을 먼저 챙기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아내는 "이제 제발 아이들 챙기는 것보다 본인 몸에 더 충실했으면 좋겠다"며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김정태는 건강이 악화될수록 절실하게 느껴지는 것은 오직 가족의 소중함뿐이었다고 털어놨다.

김정태는 "몸이 무너지고 나니 남는 것은 결국 가족밖에 없더라"며 곁을 지켜준 아내와 어린 자녀들을 위해 결코 건강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나는 여전히 강해야 하는 아빠다"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뜨거운 눈물을 흘려, 가장으로서 짊어진 무게와 깊은 부성애를 전달했다.

대한민국 대표 씬스틸러의 인간적인 고뇌와 쏟아지는 응원

김정태는 그동안 수많은 작품에서 독보적인 악역과 코믹 연기를 오가며 최고의 씬스틸러로 자리매김했다. 화면 속에서는 누구보다 강하고 유쾌했지만, 그 이면에는 간암이라는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고통과 가족에게 짐을 지우지 않으려는 가장의 고독한 투쟁이 있었다.

MC 한혜진은 "어머니는 아들이 어떤 상태로 그 힘든 촬영을 소화했는지 아셨기에 더욱 가슴 아프셨을 것"이라며 깊은 공감을 표했다. 누리꾼들 역시 "늘 밝아 보이던 배우에게 이런 아픔이 있는 줄 몰랐다", "가족을 위한 마음이 꼭 건강 회복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가족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암세포와 싸우며 카메라 앞에 섰던 배우 김정태. 생사의 갈림길에서도 '아빠'라는 이름을 지키기 위해 일어섰던 그의 진솔한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가족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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