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은 줄 알았던 아들이 9년 만에 돌아왔지만, 엄마는 기쁨 대신 서늘한 공포를 느낀다. 연상호 감독과 배우 김현주가 선사하는 잔혹하고 시의성 있는 질문, 영화 '실낙원'의 이야기다.
10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영화 '실낙원'은 유괴로 아들 선우를 잃고 AR 기술로 복원된 AI 아들과 일상을 나누던 엄마 소영(김현주 분)에게 진짜 아들(배현성 분)이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하지만 9년 만에 나타난 아들은 순수했던 예전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어둡고 수상한 분위기를 풍기며 엄마 소영을 깊은 시험에 들게 만든다. AI 챗봇과 감정을 나누는 것이 자연스러워진 현대 사회에 던지는 날카로운 메시지다.

"어머니의 글에서 시작된 가장 어두운 비극"… 1667년 존 밀턴의 서사시에서 얻은 모티브
연상호 감독은 "영화의 모티브는 존 밀턴의 서사시 『실낙원』과 내 어머니가 쓰신 단 3장의 글에서 출발했다"라며 "자식을 향한 부모의 어두운 사랑과 인간의 정체성에 대해 깊게 묻고 싶었다"라고 털어놓았다.
전작 '얼굴'에 이어 14회차라는 전무후무한 빠른 속도로 완성된 '실낙원'은 김현주의 압도적인 모성애 연기와 배현성의 파격 변신이 어우러져 관객들의 도파민을 자극할 예정이다.
낙원에서 쫓겨난 인간의 비극과 AI 시대의 심연을 다룬 연상호 감독의 마스터피스 '실낙원'은 오는 21일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