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산' 시청자 기만 논란이 씁쓸한 이유 "낭만이었던 즉흥 여행의 배신"

이상백 기자
| 입력:

'나 혼자 산다' 전현무 카자흐스탄행, 각본대로 움직인 대본 연출 정황 포착

'나혼산' 시청자 기만 논란이 씁쓸한 이유 "낭만이었던 즉흥 여행의 배신"
'나혼산' 시청자 기만 논란이 씁쓸한 이유 "낭만이었던 즉흥 여행의 배신"

공항에 홀로 서서 어디로 떠날지 몰라 설레어 하던 한 남자의 모습. 시청자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던 '무계획 해외여행'의 낭만이 한순간에 철저히 계산된 '연출극'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16일 국회 김은혜 의원실을 통해 공개된 MBC 제작진의 인천공항공사 촬영 신청서와 시나리오는 예능의 리얼리티를 믿었던 시청자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공개된 서류에는 전현무가 여행지를 고민하는 과정과 배우 구성환과의 전화 통화, 심지어 항공사 카운터에서 탑승권을 발급받는 구체적인 동선까지 토씨 하나 빠짐없이 각본으로 작성되어 있었다.

"리얼리티 예능의 생명은 신뢰"… 무너진 시청자와의 약속

논란은 방송 직후부터 예견됐다. 사전 준비 없이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렌터카를 대여하고 촬영팀과 장비를 즉흥적으로 동원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의구심이 피어올랐다. 여기에 카자흐스탄 현지 관광 당국의 지원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해명을 번복했던 제작진의 태도가 불씨를 키웠다.

'리얼 싱글 라이프'를 표방하며 십수 년간 국민적 사랑을 받아온 '나 혼자 산다'. 웃음을 자아내는 예능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순수한 즉흥성을 연기하며 시청자의 신뢰를 저버린 이번 사태는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진정성이 생명인 리얼 예능 프로그램이 이번 각본 논란의 거센 파도를 어떻게 넘어설지 대중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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