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연극계를 상징하는 1세대 연극 스타 배우 윤석화가 뇌종양 투병 끝에 향년 69세로 별세했다.
한국연극배우협회에 따르면 윤석화는 지난 18일 오후 9시께 유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2022년 7월 연극 햄릿 공연 이후 그해 10월 악성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해 왔다. 2023년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연극 토카타에 5분가량 우정 출연한 것이 그의 마지막 무대 기록이 됐다.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난 윤석화는 1975년 연극 꿀맛으로 데뷔했다. 이후 신의 아그네스, 햄릿, 딸에게 보내는 편지 등 다수의 화제작에 출연하며 연극계의 부흥을 이끌었다. 그는 손숙, 박정자와 함께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여성 배우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으며, 커피 CF에 출연해 대중적인 인지도까지 확보한 진정한 의미의 첫 연극 스타였다.
연기 외에도 고인의 예술적 열정은 전방위로 뻗어 나갔다. 2002년 대학로에 소극장 정미소를 개관해 실험적인 연극들을 무대에 올렸으며, 공연예술 월간지 객석의 발행인으로서 경영난에 처한 잡지를 살려내는 데 헌신했다. 또한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를 연출하고, 제작에 참여한 톱 해트가 영국 로렌스 올리비에상을 받는 등 글로벌 무대에서도 역량을 발휘했다.
사회 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아들과 딸을 입양한 고인은 입양 기금 마련을 위한 자선 콘서트를 꾸준히 개최하며 입양 문화 개선과 인식 변화를 위해 앞장섰다.
이러한 공로로 백상예술대상 여자연기상 4회 수상을 비롯해 동아연극상, 서울연극제, 이해랑 연극상 등을 석권했다. 2005년에는 대통령표창을, 2009년에는 대한민국문화예술상을 받으며 한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며, 유족으로는 남편 김석기 씨와 아들, 딸이 있다.
